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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격변의 시작, '2010년 ETA 에보슈 파동'


세계적인 무브먼트 제작업체 ETA를 소유한 스와치그룹(Swatch Group)은 무브먼트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자사무브먼트(In-House Movement)를 소유한 브랜드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ETA를 거쳐가야 됐던 것이지요. 


* 스와치그룹(Swatch Group) : 전통시계 제조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아우르는 스위스 시계 업계의 최대 기업. 오메가와 론진을 필두로 한 두 그룹(SIHH, ASUAG)을 주축으로 1970년대 쿼츠쇼크로 위기를 맞았을 때 창립되었다.




그러던 2002년 시계업체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2003년부터 ETA의 에보슈 공급을 줄이고 2006년부터는 공급을 아예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해버린 것인데요.


*에보슈(Ebauche)란 무브먼트 전문제작사에서 제작한 미완성 상태의 무브먼트를 뜻합니다. 무브먼트의 설계부터 제조, 조립까지 가능한 메뉴팩쳐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이 에보슈 무브먼트를 기본 무브먼트로 가져와서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부품연마나 장식, 조정, 특수기구 추가 등 수정을 거쳐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입니다.(수정을 거친 단계에 따라 엘라보레, 스탠다드, 탑급 등 인증을 거쳐 새로운 명칭을 흭득합니다.)


스위스 시계 협회의 개입으로 2010년 까지 점차 줄여가는 것으로 합의를 보긴했으나, 당장 무브먼트 생산 기술이 없는 시계업체들은 존폐의 위기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이를 가리켜 '2010년 ETA 에보슈 파동' 이라고 일컫습니다.

(이후 스와치그룹이 아닌 워치메이커들은 대부분 ETA 무브먼트와 거의 동일한 셀리타 무브를 탑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태그호이어가 있겠네요.)




수많은 시계의 베이스가 된 ETA 2824-2




현재 워치메이커들이 직면한 '2020년 ETA 에보슈 파동'


잠잠해지나 싶었던 에보슈 파동은 2011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데요. 이번엔 에보슈 무브먼트뿐만 아니라 각종 무브먼트 부품까지 공급을 중단하기로 선언한 것입니다.


이 역시 스위스 시계 협회의 제지로 2019년 12월 31일까지 유보기간을 두게되었지만, 이를 계기로 시계업체들이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롤렉스의 서자(?) 튜더(Tudor)도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쓰기 시작했죠)


당장에는 ETA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셀리타, 뒤브와 데프라, 르노 에 파피, 소프로드 무브먼트 등을 구해다 쓸 수 있겠지만 최소한 프레스티지 이상의 워치메이커라면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메뉴팩쳐 브랜드가 된다면 이러한 돌발적인 상황에 언제든 대처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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