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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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는 주얼리(Jewelry) 브랜드 아니야??"

라고 묻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주얼리를 주력으로 하며 손목시계, 필기구, 향수, 안경 등을 제작하는 럭셔리 브랜드죠.


쥬얼리 혹은 의류 및 잡화쪽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브랜드의 경우, 시계분야에 있어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계에 대해 그들이 가진 기술력과 역사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까르띠에는 그러한 편견을 보기좋게 깨버린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1847년 프랑스 파리에서 루이프랑소와 까르띠에(Louis Francois Cartier)에 의해 설립된 까르띠에는 프랑스 사교계에서 큰 인기를 끌며 19세기 최고의 보석상으로 성장하였고, 3대 루이 까르띠에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19세기 말 일찍이 시계산업에 진출하게 됩니다. 


* 이 과정에서 시계장인인 에드몬드 예거(Edmond Jaeger)와 해후하기도 하는데, 에드몬드 예거는 훗날 예거 르쿨트르의 대표가 됩니다. 

  (뒤에 나올 산토스-뒤몽 제작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세계최초의 남성용 손목시계


19세기에도 손목시계는 존재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완벽한 형태의 손목시계는 아니였습니다.) 


다만, 그것은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는 여성들을 위한 것으로 회중시계(주머니에 넣어 휴대하는 소형시계)를 휴대하게 힘든 상류층 여성을 위한 것이였죠.


당시 여성들은 목걸이나 브로치, 부채 등에 작은 시계를 연결하여 다니거나 가죽이나 체인으로 연결하여 손목에 차고 다니곤 했습니다. 


반면 남성들의 옷은 주머니가 없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회중시계를 휴대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용 손목시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시계제작에 관심이 많던 루이 까르띠에는 남성용 손목시계를 구상하기도 하였지만 만들어 내진 못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1901년 프랑스 파리 한 사교장에서 브라질인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을 만나게 됩니다. 그 날 이후 친분이 쌓여 절친이 된 그는 루이 까르띠에에게 여행중 회중시계를 꺼내서 보는것이 불편하니 이를 개선한 새로운 시계형태를 개발하여 달라고 의뢰하게 됩니다.


평소 손목시계 형태의 시계를 구상하고 있던 루이 까르띠에는 곧바로 디자인에 착수했고, 시계산업에 참여할 때 해후하였던 시계장인 에드몬드 예거에게 다시한번 도움을 받아 1904년 마침내 실물 제작에 성공하였습니다. 맨즈워치(Men's Watch)의 역사가 개척되는 순간이였죠.




그는 시계제작을 의뢰한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의 이름을 따 ‘산토스-뒤몽(Santos-Dumont)’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무브먼트는 예거의 원형무브먼트가 사용되었으며, 베젤은 남성성을 강조한 사각형 프레임으로 제작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까보(Cabochon, 위쪽을 볼록하고 매끄럽게 다듬는 보석 연마 방법) 커트한 사파이어(Sapphire)를 세팅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며, 용두 테두리에 요철을 가공하여 시계 태엽을 감기에 용이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산토스-뒤몽은 많은 주목을 받았고(산토스-뒤몽은 그 당시 트랜드세터였다고 합니다.) 상류층 고객들의 특별 제작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1911년 ‘산토스 드 까르띠에’라는 이름의 산토스 컬렉션을 공식 론칭해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현재까지도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한 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시계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1904년 만들어진 산토스-뒤몽(위)와 2004년 출시 100주년을 기념하여 발표한 산토스100(아래)



까르띠에는 1917년 두번째 모델인 탱크(Tank)를 발표, 까르띠에 시계의 양대산맥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탱크 모델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하던 프랑스 르노 탱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시계로 


이후에 '탱크 루이 까르띠에', '탱크 아 기쉐', '머스트 탱크 드 까르띠에' 부터 시작하여 2013년 까르띠에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무브 먼트인 1904 MC를 탑재한 '탱크 MC'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게됩니다.


특히, 대부분의 시계브랜드들이 남성시계 라인에 집중하는 반면, 까르띠에는 여심을 잡는 디자인으로 '여성들의 워너비' 로 꼽히기도 합니다. (커플 예물시계로 이보다 더 좋은 시계는 없습니다.)


* 예비남편은 싫어할수도 있습니다.


남성시계를 개척하였지만 여성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 아이러니한 브랜드입니다.



아무래도 주얼리 브랜드니까요.

제1차대전에서 할약한 프랑스 르노 탱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초기 탱크(Tank) 모델


역사와 디자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까르띠에는 완벽한 디자인과 세공기술뿐만아니라 세계적인 무브먼트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치 시분침이 공중에 떠있는듯한 미스터리 클락 ‘로통드 드 까르띠에 아스트로미스터리 9462 MC 칼리버’ 부터 시작하여 시계최초의 진공시계인 'ID TWO', 까르띠에 역사상 가장 복잡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 '르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컴플리케이션 워치' 등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의 맹주로서의 명성에 걸맞은 창의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판매용이 아닌 기술과시용이고 대표모델들에는 적용되지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리치몬트그룹 : 스와치(Swatch) 그룹과 쌍벽을 이루는 스위스 대표 럭셔리 그룹으로 예거 르쿨트르, IWC, 아 랑에 운트 죄네, 몽블랑 등이 소속되어 있다.


까르띠에 역사상 가장 복잡한 시계인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컴플리케이션 워치'

시계만큼이나 이름도 복잡하다.


역사와 디자인. 기술력을 고루 갖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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