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와치
워치메이커가 대중에게 그들의 시계를 어필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이 가진 역사와 철학 그리고 비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로 상업광고에서 '슬로건' 을 통해 워치메이커가 지향하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 '슬로건(slogan)' 이란 짧은 문구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말하며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시계브랜드의 슬로건 : 하이엔드 브랜드 Big 5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파텍필립(PATEK PHILIPPE) "You Never actually own a Patek Philippe, You Merely look after it for the next generation" 파텍필립의 광고에는 항상 아버지와 아..
여러분은 혹시 온리워치(Only WATCH) 대해 알고계신가요? 온리워치란 말 그대로 단 하나의 시계를 뜻하지만, 시계업계에서는 단 하나만 있다고 해서 모든 시계가 온리워치가 될 수는 없는데요. 오직 온리워치 자선경매 행사를 위해 제작된 시계만이 온리워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럭셔리를 대표하는 시계업계에서도 다른 여느업계와 다를 것 없이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이 온리워치입니다. 온리워치는 2005년부터 2년을 주기로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가 주관하는 경매행사인데요. 브랜드 자체를 넘어 전세계 주요브랜드들이 행사명처럼 유니크한 타임피스를 선보입니다. 경매를 통한 수익은 전액 뒤시엔느 근위축증 환자들에게 쓰이게 됩니다. *뒤시엔느 근위축증은..
지난 2016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 '제네바 워치 옥션 : 4(The Geneva Watch Auction: Four)' 경매에는 시계 경매 사상 가장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시계가 출품되었는데요. 바로 파텍 필립의 1943년도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시계(Ref. 1518)가 그 주인공입니다. 낙찰가는 무려 1100만 2000스위스프랑...한화로 약 132억원입니다.(경매 수수료 포함) 도대체 얼마나 특별한 시계이길래 이토록 비싼 가격에 낙찰이 되었을까요? 이 시계의 케이스 소재는 전혀 특별할 것 없는 그냥 스테인리스스틸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스테인리스스틸이 너무나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였습니다. 파텍필립의 ref. 1518은 퍼펙츄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를 결합한 최초의 시계라는 역사..
롤렉스의 대표 다이버워치 '서브마리너(Submariner)' '현대최고의 실용시계' 로 불리는 롤렉스(Rolex)는 그 수식어에 걸맞는 2가지의 고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튼튼하고 실용적인 시계를 만들고자하는 롤렉스의 시계철학이 담겨져 있습니다. 무브먼트를 항상 가린다.고급 기계식시계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바로 안이 훤히 비치는 케이스백 사이로 화려하게 춤추며 움직이는 무브먼트의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를 글라스백 또는 시스루백이라고 부릅니다. (그 반대는 솔리드백) 여타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무브먼트를 장식하고 자신들이 만든 무브먼트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는데, 왜 롤렉스는 그러지 않고 솔리드백만 고수하는 걸까요? 혹시 자신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그 시작은 1926년 롤..
오직 '기계식시계' 만 고집한 워치메이커는? 라고 묻는다면 시계를 좀 아시는 분들 중에는 오리스(Oris)라고 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붉은로터'를 가진 기계식시계의 대명사 오리스는 현재 쿼츠시계를 생산하지 않고 있으며 기계식시계만을 고집하는 브랜드라고 스스로 홍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리스 역시 쿼츠쇼크(쿼츠파동) 이후 쿼츠시계가 한창이던 1980년대 스와치산하에 있을 당시 쿼츠시계를 생산한 이력이 있습니다. 또한, 오리스 말고도 1990년대 이후 기계식시계만을 고집한 워치메이커는 제법 있습니다. ebay에서 판매중인 1980년대 생산된 오리스 쿼츠시계 그렇다면 쿼츠쇼크에도 고집을 꺾지않고 기계식시계만을 생산한 워치메이커는?? 정답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1735년 창립) 블랑팡(B..
또 다른 격변의 시작, '2010년 ETA 에보슈 파동' 세계적인 무브먼트 제작업체 ETA를 소유한 스와치그룹(Swatch Group)은 무브먼트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자사무브먼트(In-House Movement)를 소유한 브랜드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ETA를 거쳐가야 됐던 것이지요. * 스와치그룹(Swatch Group) : 전통시계 제조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아우르는 스위스 시계 업계의 최대 기업. 오메가와 론진을 필두로 한 두 그룹(SIHH, ASUAG)을 주축으로 1970년대 쿼츠쇼크로 위기를 맞았을 때 창립되었다. 그러던 2002년 시계업체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2003년부터 ETA의 에보슈 공급을 줄이고 2006년부터는 공급을 아예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해버린 것인데요. *..